미녀와 야수 영화 요약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는 디즈니의 1991년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탄생시킨 로맨틱 판타지 뮤지컬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화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벨(엠마 왓슨)은 책을 정말 사랑하고 모험을 꿈꾸는 똑똑한 소녀다. 항상 독서를 하는 그녀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좀 특이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녀는 아버지 모리스(케빈 클라인)와 단둘이 산다. 어느 날 아버지가 길을 잃고 폐허가 된 성에 갇히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벨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성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저주에 걸린 야수(댄 스티븐스)를 만난다. 이 야수는 원래 잘생긴 왕자였다. 마음이 냉혹했던 탓에 요정에게 저주를 받아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서 괴물로 살아가고 있다. 성 안의 모든 이들은 왕자가 야수로 변한 것처럼 각각 촛대(르미에, 이완 맥그리거), 시계(콕스워스, 이언 매켈런), 찻주전자(미시즈 팟, 엠마 톰슨) 같은 물건으로 변해버렸다. 왕자와 성 안의 사람들은 신비로운 장미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저주를 풀지 못하면 영원히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다. 벨은 아버지 대신 성에 남게 된다. 벨은 처음엔 야수를 두려워하며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진심을 알게 된다. 특히 위험에서 자신을 구해준 야수의 따뜻한 면모를 보며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한편, 마을의 잘난 척쟁이 개스톤(루크 에반스)은 벨에게 집착하고 야수를 없애려 한다. 그의 조수 르푸(조시 개드)와 함께 성을 공격하는 클라이맥스는 긴장감이 넘친다. 결국 벨의 사랑 고백으로 야수의 저주가 풀려 야수는 다시 왕자로 돌아오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 영화의 매력은 단순한 로맨스를 뛰어넘는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이해와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영상으로 풀어냈다. 특히 ‘Beauty and the Beast’ 주제가와 무도회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실사화 특유의 디테일한 세트와 의상도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새로운 감동을 더했다.
엠마 왓슨의 벨, 그녀가 완성한 새로운 공주상
엠마 왓슨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벨 역을 맡았다. 엠마 왓슨은 단순히 예쁜 공주가 아닌 지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녀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로 이미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던 배우였다. 이번엔 노래와 춤까지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엠마 왓슨이 벨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처음 들렸을 때, 많은 이들이 그녀의 이미지가 원작 벨과 잘 맞을 거라 기대했다. 실제로 그녀는 벨에게 현대적인 숨결을 불어넣었다. 벨을 발명가로 설정한 점이 그 예이다. 실제로도 미녀와 야수 원작에선 아버지가 발명가였다. 실사판에선 벨이 직접 세탁기를 만들어낸다. 이건 엠마 왓슨이 적극적으로 제안한 아이디어로 그녀가 생각하는 벨의 독립성과 진취성을 보여준다. 코르셋을 거부하고 활동적인 복장을 선택한 것도 그녀의 철학이 반영됐다. “벨은 움직임이 많고 적극적인 캐릭터인데, 코르셋은 그걸 제한한다.”며 제작진을 설득했다. 엠마 왓슨의 연기는 감정 표현이 다소 절제됐다. 그게 오히려 벨의 이성적인 면모를 잘 살렸다. 특히 야수와의 관계에서 점차 마음을 여는 과정은 섬세하게 표현됐다. 무도회 장면에서의 노란 드레스는 그녀를 완벽한 디즈니 공주로 만들어줬다. 그녀가 부른 ‘Something There’는 맑고 따뜻한 음색 덕에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엠마 왓슨은 이 역할을 준비하며 원작 애니메이션을 수십 번 돌려봤으며 별도로 가창 레슨도 받았다.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미녀와 야수’의 팬이었기 때문이 이 영화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벨은 두려움 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고, 모험을 즐기는 여성이라 끌렸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그녀의 페미니스트로서의 신념과도 맞닿아 있다. 엠마 왓슨은 단순한 배우를 넘어 캐릭터에 자신의 가치를 투영하며 새로운 벨을 완성했다.
제작 비용과 그 가치
‘미녀와 야수’의 제작 비용은 약 1억 6천만 달러(한화 약 1800억 원)다. 디즈니 실사 영화 중에서도 꽤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이뤄졌으며 세트의 크기도 엄청났다. 영국 셰퍼턴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성 내부는 실제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마을 풍경도 프랑스 시골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CG 작업도 큰 몫을 했다. 야수의 모션 캡처는 댄 스티븐스가 특수 슈트를 입고 연기한 뒤 후반 작업으로 완성됐다. 그가 촬영 중 회색 슈트를 입고 괴상한 신발을 신었을 때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결과물은 원작의 야수를 훌륭히 재현해 냈다. 성 안의 살아 움직이는 물건들인 르미에, 콕스워스, 미시즈 팟도 CG와 실물 소품을 결합해 생동감을 줬다. 영화의 의상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벨의 노란 드레스는 수백 시간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 엠마 왓슨이 코르셋 대신 편안한 디자인을 요청했다. 우아함을 잃지 않도록 디자이너 재클린 듀란이 공을 들였다. 음악도 큰 투자 포인트였다. 원작 작곡가 앨런 멩컨이 돌아왔다. 새 곡을 추가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존 레전드 같은 스타들이 주제가에 참여했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제작비가 치솟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12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는 제작비의 7배 넘는 수익을 낸 것이다. 한국에서도 51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입증했다. 제작비가 단순한 돈 낭비가 아니라 확실한 투자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의 가치를 높이는 데 많은 제작비 투입이 꼭 필요했다. 무도회 장면의 영상미나 성의 디테일은 그 돈을 들일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디즈니는 이 영화를 통해 실사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팬들에게는 추억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으며 2025년인 지금 봐도 여전히 그 화려함과 완성도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