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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설국열차 주인공, 촬영지 체코 프라하 , 엔딩

by v센스쟁이v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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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설국열차

설국열차 주인공

영화 설국열차의 주인공은 단연 커티스 에버렛(Curtis Everett)이다.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가 연기한 이 캐릭터는 얼어붙은 지구에서 살아남은 인류를 태운 열차, 설국열차의 꼬리칸에서 시작해 혁명을 이끄는 인물로 등장한다. 커티스는 꼬리칸 사람들의 리더로서, 열차 앞칸으로 진격하며 계급 사회의 부조리를 무너뜨리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처음엔 조용하고 신중한 모습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점점 더 앞칸으로 나아갈수록 그의 결단력과 희생정신이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커티스를 보면서 그의 내면에 숨겨진 갈등과 과거의 트라우마가 이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그가 윌포드와 대면하며 털어놓는 과거인 열차 초기에 굶주림 속에서 식인을 저질렀던 경험은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커티스 외에도 중요한 조력자들이 눈에 띈다. 먼저 남궁민수(송강호)는 열차의 보안 설계자로, 각 칸의 문을 열 수 있는 핵심 인물이다. 송강호 특유의 묵직한 연기는 남궁민수를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열차 밖으로 나가려는 꿈을 가진 철학자처럼 보이게 했다. 그의 딸 요나(고아성)도 빼놓을 수 없다. 요나는 열차에서 태어난 ‘트레인 베이비’로, 예민한 감각과 직관으로 커티스를 돕는다. 고아성은 요나를 신비롭지만 인간적인 소녀로 잘 표현해 냈다. 이 부녀의 관계는 영화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며, 커티스와의 대비를 통해 가족애라는 주제를 부각했다. 개인적으로 남궁민수와 요나의 대사가 적은데도 그들의 눈빛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인상 깊었다. 또 다른 주요 인물로는 길리엄(존 허트)이 있다. 꼬리칸의 정신적 지주인 그는 커티스가 혁명을 일으키도록 영감을 주지만, 후반부에 윌포드와 내통했다는 반전이 드러난다. 존 허트의 노련한 연기는 길리엄을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복잡한 인물로 만들었다. 그리고 타냐(옥타비아 스펜서)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반란에 동참하는 어머니로, 강인함과 모성애를 동시에 보여줬다. 이들 모두가 커티스와 함께 설국열차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펼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커티스 혼자가 아니라,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집단적 힘이 아닐까 싶다.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뛰어나서인지, 각 캐릭터가 스토리에 꼭 필요한 퍼즐 조각처럼 느껴졌다.

촬영지 체코 프라하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첫 영어 영화로,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촬영지가 한국이 아닌 체코 프라하의 바란도프 스튜디오(Barandov Studios)라는 점이 흥미롭다. 2012년 4월 16일부터 7월 14일까지 약 72회에 걸쳐 진행된 촬영은 이곳에서 대부분 이뤄졌다. 바란도프 스튜디오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영화 촬영지로, 미션 임파서블이나 카지노 로열 같은 할리우드 대작들도 이곳에서 촬영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 스튜디오가 설국열차의 독특한 분위기를 구현하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느껴진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설국열차는 실제 열차가 아닌 세트장에서 만들어졌다. 바란도프 스튜디오 안에 약 100미터 길이의 열차 세트가 제작됐고, 꼬리칸부터 머리칸까지 각기 다른 칸의 디자인이 세밀하게 구현됐다. 예를 들어, 꼬리칸은 어둡고 비좁은 공간으로 연출돼 빈곤과 억압을 상징했고, 앞칸으로 갈수록 화려한 사우나 칸, 수족관 칸, 클럽 칸 등이 등장하며 계급 간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 모든 세트는 실제 열차처럼 흔들리는 장치까지 더해져 리얼리티를 살렸다. 촬영 현장 사진을 보면 좁은 세트 안에서 배우들과 스태프가 치열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체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비용 절감과 함께 유럽 특유의 건축 양식과 분위기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하의 겨울 풍경은 영화 초반 얼어붙은 지구를 묘사하는 데도 영감을 줬다고 한다. 물론 외부 촬영은 최소화됐고, 대부분 스튜디오 안에서 CG와 세트를 활용해 완성됐다.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열차라는 밀폐된 공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세트 촬영이 필수였다”라고 밝혔는데, 그 결과물이 화면에서 정말 잘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수족관 칸 장면을 볼 때마다 물고기들이 유리 너머로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생동감 있어서 감탄했다. 바란도프 스튜디오의 장점은 단순히 시설뿐 아니라 현지 스태프들의 전문성에도 있다. 체코는 영화 산업이 발달한 나라로, 숙련된 기술자들이 촬영을 지원했다. 예를 들어, 열차의 엔진 소리나 흔들림을 재현한 사운드 작업은 체코 팀의 손을 거쳐 더 몰입감 있게 완성됐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설국열차는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인 규모와 퀄리티를 자랑할 수 있었다. 촬영지를 떠올리며 영화를 다시 보니, 프라하라는 도시가 간접적으로나마 이 작품에 깃든 느낌이 든다.

엔딩 : 희망과 파괴가 공존하는 마지막 장면

설국열차의 엔딩은 관객마다 해석이 갈릴만큼 강렬하고 여운이 깊다. 영화는 커티스와 남궁민수가 열차의 엔진실에서 윌포드(에드 해리스)를 만나는 장면으로 절정을 이룬다. 윌포드는 커티스에게 열차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반란이 필요했다고 고백하며, 자신을 대신해 열차를 이끌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커티스는 이를 거부하고, 남궁민수는 열차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을 폭파하려 한다. 결국 남궁민수가 문을 여는 순간 열차가 폭발하며 산사태가 일어나고, 대부분의 인물이 죽는다. 살아남은 건 요나와 티미(타냐의 아들)뿐이다. 이 둘이 폐허 속에서 나와 얼어붙은 땅을 걷다 북극곰을 발견하며 영화는 끝난다. 이 결말은 비극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열차의 파괴는 억압적인 계급 사회의 종말을 뜻하지만, 동시에 인류의 생존이 불확실해진다. 북극곰의 등장은 자연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남궁민수가 줄곧 말했던 “밖에서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어느 정도 맞았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을 보면서 처음엔 허무함을 느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요나와 티미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고 여겨졌다. 열차라는 인위적인 질서가 무너진 후 자연 속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랄까. 엔딩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북극곰이 요나와 티미를 먹잇감으로 삼을 거라며 비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반면, 생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봉준호 감독은 결말을 열린 형태로 남겨 관객이 스스로 느끼길 바랐다고 했는데, 그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다. 나는 이 엔딩이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어도, 파괴 속에서 희망의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좋았다. 커티스와 남궁민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하다. 하얀 설원 위에 홀로 선 두 아이와 멀리 보이는 북극곰의 실루엣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마르코 벨트라미의 음악이 더해져 감정이 배가된다. 설국열차는 단순한 SF 액션 영화가 아니라, 자본주의와 계급 문제를 깊이 파고든 작품이다. 엔딩은 그 주제를 집약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결말을 보면서 인간의 오만과 자연의 회복력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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